수 많은 과거의 부스러기들

때로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사건이 오랜 시간이 지나보면 별 것 아니었었다는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듯한 실패나, 반대로 엄청난 행운들도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융해 되어서 그저 삶 속에 녹아드는 자잘한 점토 조각들에 불과하게 바뀌어 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진짜 나의 현재를 만들어왔던 것은 크던 작던 이러한 개별의 이벤트들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조금씩 나에게 영향을 끼쳐 만들어져 왔던 것이 대부분이다. 내가 친구를 대하는 태도,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 내가 나의 육체를 대하는 태도, 내가 음식을 대하는 태도, 어떻게 보면 나만의 주관이자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부분들이 결국 현재의 나를 빚어내고 내가 속한 주위의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결론적으로 인생 전체를 바꾸는 것은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커피에 넣는 소금의 양, 아침에 누군가를 만났을 때 활짝 웃는 웃음의 정도, 컴퓨터 폴더의 정리 습관 같은 것들이다. 작지만 큰 것, 아니 전부인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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