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감상

설 연휴를 이용해 어머니를 모시고 일본 간사이 지방을 다녀왔다.

10년 전 같은 곳을 여행한 적이 있다. 세부(細部)를 보지 못하는 여행객의 시선 탓이겠지만 오가는 풍경, 수 층을 자랑하는 도다이지(東大寺) 본당의 기둥, 기요미즈데라(靑水寺)를 올라가는 계단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런 수 백년 동안도 변하지 않은 유적 사이에서 오직 나 만, 십년의 세월만큼, 그 인생의 십분지 일 이상을 늙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십년의 세월이건만 그 십년의 세월이 마치 진공같다. 십년 전 지겹게 먹은 야키소바 빵의 맛이 마치 몇 주 전의 기억처럼 생생하다.

아직 젊다는 말로, 건강하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이러한 현실도 저런 십년 전으로 사라져버린 소소한 기억마냥 쉽게 사라져버리는 것이구나. 소년이로(少年易老)라면 청년은 얼마나 더 늙기 쉬운가. 부단하지도 않은 인생은 얼마나 쉽게 사라지는가.

[유럽 자동차여행] 차량 렌트와 운전, 소소한 팁들

대여와 반납

1.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빌려 베르사유 궁전 가기

파리에서 렌트하기에는 몽파르나스만한 곳이 없어보인다. 구글 맵에서 찾은 몽파르나스 허츠 사무실에서는 차를 빌려주지 않는다. 옆의 풀만(Pullman) 호텔 지하주차장 2층인가 3층인가에 가면 실제 차를 빌릴 수 있는 사무실이 있다. 빙글빙글 도는 출구를 나와 우회전하면서 실제 도로에 합류하게 된다. 아래는 실제 렌탈한 폭스바겐 골프.

네비게이션도 빌릴 수 있는데 가격이 부담되므로 한국에서 대여해가거나 아이폰/아이패드를 Jailbreaking 해서 네비게이션 앱을 설치하면 된다. 나는 TomTom, Navigon을 설치해갔는데 주로 Navigon을 쓰게 된다.

베르사이유까지는 30분 정도 운전하는데 처음 운전하므로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버스 주차장과 승용차 주차장이 나뉘어 있으므로 헷갈리지 말자. 파리에서 가면 더 먼쪽의 주차장(남서쪽)이 승용차 주차장이고, 들어갈 때 티켓을 뽑은 후 자동판매기 같이 생긴 정산기계에서 정산을 하고 나갈때 기계에 넣으면 된다.

나는 버스 정류장으로 들어와서 바로 다시 나왔는데 그런차가 꽤 있는지 나가는 게이트에 서 있으니 그냥 열어줬다.

2. 제네바 프랑스 섹터에서 반납하기

매우 쉽다. 제네바에서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넘어 간 후 (별표에 주유소 있으니 가득 채워 주고) 로터리에서 한바퀴 돌아서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오다가 Geneva Airport French Sector 라고 씌어진 길로 접어 들면 된다. 국경 지나기 직전에 있으니 잘 살펴보고 오면 된다. 접어든 길로 끝까지 가면 렌터카 표시와 렌터카 전용 주차장 들이 있다. Hertz, Eurocar 등등 렌터카 회사 별로 주차 구역이 구분되어 있으니 해당 구역에 가서 차를 세우고 공항 건물 안쪽으로 들어와서 윗 층으로 올라와 카운터에 반납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렌터카 반납이 늦어도 안되지만 일러도 좀 골치 아프다. 내가 계약한 조건이 딱 3주 빌리는 조건으로 프로모션이 적용된 것인데, 너무 일찍 반납해서 2주 6일 23시간으로 적용되면 해당 프로모션이 적용되지 않아서 요금이 오히려 올라가는 일이 생긴다. 물론 직원한테 키를 맡긴 후 3주가 넘어간 시간에 체크아웃? 해달라고 요청해도 되지만 이 경우 실물 영수증 같은 것을 못받으니 제대로 처리가 된 것인지 확인이 안된다.

나의 경우 위와 같이 체크아웃을 부탁하고 영수증을 못받은채 비행기를 타는 대신 체크아웃 하고 꼭 해당 청구서를 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해서, 경유지에서 확인 한 후 안심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톨비 내기

무조건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갈 것

나는 대부분의 톨게이트에 사람이 직접 돈을 받는 곳이 있었다. 톨게이트가 나온다는 표지가 보이면, 일단 속도를 줄인 후 멀리서부터 사람 손이 그려져있는 게이트를 찾는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리로 가서 돈을 직접 내는 것이 좋다.

동전이 충분하고 사람 손이 그려진 게이트가 멀거나 하다면 동전과 지폐가 그려진 게이트도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다. 동전을 던져 넣는 게이트를 몇 개 통과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충분한 동전을 확보해야 한다.

주차

미리 주차장 위치 확인하고 이동할 것

대부분의 이동 패턴이 목적지 확인, 목적지 근처의 주차장 확인, 주차장 2~3개 소의 주소 확인, 네비게이션에 주차장의 주소들을 입력이다. 절대로 주차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물론 이렇게 대비해도 아비뇽에서 주차하려고 했던 주차장이 만차여서 빙글빙글 돌면서 주차장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미리 다수의 주차장 주소를 입력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시내 진입은 가능하면 말자

관광지와 가깝다고 섣불리 시내 진입을 하지 말자. 이탈리아는 ZTL이라는 진입 금지 구역이 있고, 바르셀로나는 시내에 들어갔다가 정말 혼이 빠지는 줄 알았다. 운전 매너도 거칠고, 길도 좁고, 엄청나게 많은 일방통행 길이 나타난다. 관광에 에너지를 쏟기도 힘든데 운전과 주차에 벌써부터 진을 다 빼면 여행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숙소도 중심가보다는 조금 비껴서 혼잡한 구역으로의 진입을 안하는 것이 좋다.

주유

색깔만 잘 외우고,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것만 명심하면 된다. 가솔린 차량이면 주로 녹색/파란색이고 디젤 차량이면 주로 노란색/검은색이다. 85 같은 숫자가 써있으면 가솔린이다.

프랑스에서는 까르푸 주유소가 저렴해서 많이 이용했는데, 셀프 주유소들은 카운터가 없는 곳이 있었다. 또 특이하게 아멕스 카드만 승인 가능한 곳도 있다. 주유를 위해서 비자/아멕스 카드 하나씩 가져갔는데 안통하는 일은 없었다.

또 이탈리아 넘어가기 전에 프랑스에서 기름을 가득채우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보다 훨씬 저렴하다. 한국에서야 조금씩 넣는다 쳐도 유럽에서는 언제 주유소를 만날지 모르므로 항상 가득가득 채워 다니는 것을 권장한다.

[유럽 자동차여행] 메디치가 이야기

‘메디치가 이야기’는 이번 유럽 여행 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메디치가의 흔적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피렌체와 쉬농소 성을 방문하기 전에 메디치가의 역사는 반드시 어느정도 알아야 하고, 나는 그러지 못해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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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농소 성, 카트린느 드 메디치의 성으로 불린다

사람의 생존에 필수적인 1차 산업 이외의 유통, 서비스, 금융, 예술을 발달 시키기 위해서는 잉여 생산량이 필요하고 이를 부(富)라 칭하면, 14~15세기에는 이 축적된 부를 어떻게 쓰느냐가 전적으로 귀족 가문과 왕에게 달려있었다. 메디치가는 이 부를 단순히 ‘소비’해버린 수 많은 다른 가문들과는 달리 금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산업에 재투자했고 이로 인해 피렌체는 상업의 중심 도시이자 예술의 도시라는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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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두오모 성당

역사에서 부를 축적한 많은 가문은 있지만, 명성을 얻은 가문은 찾아보기 힘들다. 명성은 이 부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술에 많은 돈을 투자하여 자신의 가문의 명성을 높이려하고, 세습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에게 막대한 부를 상속하며, 권력자에게 로비하고 가문의 안녕을 꾀하는 행태는 당시 이탈리아의 많은 가문이나 현대 우리나라에서나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부를 얻은 가문과 ‘명성’을 얻은 가문의 가장 큰 차이는, 후자는 자신에게 부를 가져다준 많은 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잊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럽 자동차여행] 파리 숙소

파리 숙소는 정말 비싸다. 호텔을 선택하든, 호스텔을 선택하든 생각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예약에 망설이게 된다. 물론 스위스 제네바는 파리보다 더 비싸고 (니스도 만만치 않지만) 파리는 보통 몇 박을 지내면서 천천히 둘러보게 되는 도시라서 쏟아야 할 숙박비는 훨씬 크다. 물론 돈이 많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추천하는 파리에서 숙박 구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첫 째, 호텔에서 성인 2명이 자고 싶으면 Priceline.com 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내가 정확히 어느 호텔에서 잘 수 있을지, 또 환불이 안되며 인원도 2인으로 제한 되는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붙지만, 명확한 시점에 명확한 인원이 숙박한다면 여기가 제일 싸다. 중심가에 있는 4성급 호텔을 2인 1박에 11만원, 혹은 운이 좋으면 그 보다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둘 째, 아파트에서 자고 싶으면 AirBnB 와 같은 숙소 중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는 두 번째 AirBnB 는 통해 숙소를 구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민박이나 호스텔도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 도미토리 형 숙소는 제외했다.

나는 어디에 숙소를 구해야 할 지 명확했다. 에어프랑스 리무진이 한번에 가는 떨어지는 자리, 그리고 렌트카를 빌리게 될 지점이 몽파르나스 역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그 곳에서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가도 부담이 없는 거리에 있는 숙소를 빌리려고 했다. AirBnB는 숙소를 검색할 때에는 명확한 숙소의 위치를 가르쳐주지 않는데, 아무래도 집주인의 보안상 문제로 공개하지 않는 것 같다. 예약이 확정되고 결제가 이루어진 시점에 명확한 위치와 주인의 연락처라 전달된다.

아파트를 구하는 것이 몇 가지 장점이 있는데, 우선은 파리에서의 “Real Life”와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또한 호텔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지와 훨씬 더 넓은 공간을 쓸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어느 정도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 이건 뭐, 집 주인이 이상하다던가, 룸 컨디션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거나 상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점은 상시 운영되는 리셉션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주인과 언제 어디서 만나서 체크인을 할지를 정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자동차 여행에서 파리 숙소는 만족스러웠는데 중심가의 2 베드룸 아파트를 16만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었다.  (https://www.airbnb.co.kr/rooms/651308) 우선 내가 숙박하려는 위치가 명확해 진 후 그 근처로 범위를 좁혀 AirBnB 검색을 할 수 있고, 가격대도 내가 생각한 일박에 15만원 언저리에서 필터링을 할 수 있다. 그 이후로는 꼼꼼히 후기들을 읽는 것이 좋다. 정말 친절하고 고객 서비스 마인드가 있는 주인이라면 대부분 별 4.5~5점을 받는 것 같다.  친절한 주인을 만나고 싶으면 그 정도 선에서 검색해보는 게 좋다.

최종적으로 몽파르나스에서 걸어갈 수 있고 지하철이 가까우며, 주인장에 대한 평점이 5점 만점이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짐이 많으면 필수다) 아파트를 골라 예약을 하고 사전에 연락을 했다. 다만 하나 문제가 있었다면 체크인 예정 시간보다 늦어져서 기다리고 있기로 했던 주인장의 친구가 없고 열쇠를 1층에 있는 Bar에 맡겨 놨다는 점인데 위에서도 적었지만 AirBnB는 이런 체크인 과정이 사전 조율 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나도 개통된 휴대폰과 주인 전화번호가 없었으면 체크인을 못할 뻔 했으니까.

결론만 말하면

  • 언제 도착할 지 확실하지 않고
  • 2명 혹은 4명의 인원이 숙박하며
  • 가격이 조금 비싸도 상관없으며
  • 취사를 안 할 것이면 Priceline.com을 통한 Hotel
  • 숙박을 원하는 위치가 명확하게 있으며
  • 비교적 큰 방/집을 원하고
  • 가격에 민감하며
  • 현지어 의사 소통에 비교적 문제가 없으면 AirBnB를 통한 Apar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