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옛 서양 동화속의 전설과도 같은 말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상상 속에서 그 유래를 찾아서 하나하나 거슬러 올라가 어느 알퐁스 도데의 소설에 나오는 양치기 같은 이에게까지 닿았는데, 나에게는 그가 아니었어도 그 옆 산에 사는 비슷한 목동이 또 그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은,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희망과 일정 부분의 당위가 섞여 있는 그런 느낌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는 할 수 없지만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는 희망과 밤의 적막한 분위기, 그리고 고인들을 상징하는 무수히 많은 밤하늘의 별이 이 그럴 듯한 전설을 더욱 더 믿기 쉽게 또 믿고 싶게 만들어주고 있다. 물론 나도 그렇다.

다시 또 생각해보니 이러한 전설 같은 내용이 단순히 허무맹랑한 종교처럼 믿고 안믿고의 이야기가 아니라 꽤나 그럴듯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참 많다. 세상에는 한번의 기적이 일어나기도 어렵지만 두번의 기적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기적과도 같은 생을 한번 가졌던 생명이 자연으로 돌아간 것을 고려한다면, 기적과도 같은 생을 얻은 별들은 탄생에는 이러한 자연으로 돌아간, 한때 생명이었던 것들이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이런것이다. 학예회 발표를 준비하는 이제 막 생긴 초등학교 연극부가 있다. 거창한 연극을 준비했지만, 인원도 부족하도 다들 또 연기에는 서툴다. 하지만 새로 생긴 연극부의 활성을 위해서는 또 시시한 레퍼토리를 재탕할 수 없어서 뭔가 거창한 연극을 준비했고, 물론 등장하는 케릭터들도 엄청나게 많다. 무대에 사자로 연기를 마친 꼬마는 뒤로 돌아가 얼른 햇님 복장으로 갈아입고 새롭게 무대에 등장한다. 멀뚱히 나무 분장으로 서있던 꼬마는 무대가 바뀌자 돈키호테 같은 기행을 일삼는 노인으로 변장했다. 생명은 같지만, 무대와 인물에 따라서 탈을 바꾸어 쓰고 무엇인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와 비슷하지만, 그런 복잡한 것이 아닌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거대한 낮은 에너지 평형 상태에서 잠시 생명이라는 핵을 두고 뭉친 고에너지 응축 상태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별것은 아니지만, 그냥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해야 내가 우연히 만나는 어떤 생명이 실제로는 우연이 아닌 것이라는 조그만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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