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춥다.

 아까 낮에도 영어 학원 등록때문에 나갔다 왔는데 정말 춥더라;;


추위는 정말 싫다.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집열쇠를 목에, 는 아니지만 가방 앞쪽에 항상 넣고 다니는 아이였다.
 겨울. 바람이 쌩쌩 부는 날 오후 오전반을 마치고 집에 와서 열쇠를 꺼냈는데. 손이 꽁꽁 얼어서 열쇠를 도저히 꼭 잡을수가 없는 거였다. 뭐 지금보다 손이 훨씬 작았을 꺼고, 상대적으로 열쇠는 더 크게 느껴졌을 꺼고 원 잡을수가 없으니 구멍에 맞춰서 끼울수가 없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한손으로 안되니 양손으로 열쇠를 가운데 끼워서 조심조심 구멍에 맞춰서 끼우기. 몇번의 실패 끝에 성공;
 날씨는 추워서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데 열쇠가 이렇게 애를 먹이다니.
 아무튼 끼워진 열쇠를 돌리려고 잡는데, 이도 또한 쉽지가 않아서 대충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돌리는데 안돌아간다 -_-
 구멍이 얼어 붙었는지. 손가락이 얼어서 힘이 안들어가는지 어쩐지 몰라도 도저히 돌릴수가 없어서.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외투속에 손을 찔러 넣고 잠시 녹였다. 이때쯤이면 자신의 처지에 한탄하면서 불평불만을 늘어 놓을텐데.. 참 초등학생땐 순수했는지.

 “어서 커서 돈 벌어서 번호 눌러 여는 문으로 바꿔야지”

-_- 덕분에 지금은 번호로 눌러 여는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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