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데 화가나는 것은

집어 던지고 싶은 일이 많아서, 오늘은 머리 속과 머리 밖의 경계를 굳건한 상자로 틀어 막은채 곰곰히 생각해 봤다. 도대체 이 짜증의 원인은 뭐지? 길지도 않은 3분 동안의 고찰 끝에 느닷없이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무력감”

예전 벤처 다닐때 일이 즐거웠던 이유는 무엇인가 문제가 생기면 내가 열심히 해서 고치면 깔끔하고 완벽하게 해결 될 수 있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일 하나하나가 나 혼자는 해결할 수 없는 일 뿐이다. 예를 들어 무슨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고, 또 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하고. 나는 사람간에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 앵무샌가?

입사한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남들은 절대 못하는 나만의 무엇인가가 없다는 것은 속상한 일이다.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일이 아니라, 내가 아니면 남이 못하는 일을 찾고 꾸준히 개발해야 하는데 내게는 아직 그런 일을 찾을 혜안도, 그 일에 주말을 희생할 헌신도 없는 것이 아닌가 짜증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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