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eadsheet의 제왕 Lotus 1-2-3의 몰락

(1) 성공가도를 달리던 Lotus 1-2-3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등장하던 70년대 후반, Spreadsheet는 몇 가지 안되던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중 단연 인기가 있던 소프트웨어였다. 사람들은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하여, 기존에는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하였던 회사의 회계정리, 가정에서의 가계부 작성 등을 매우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는 다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불러왔으며 최초의 Spreadsheet 프로그램이었던 VisiCalc 역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VisiCalc는 Apple ][ 개인용 컴퓨터를 위해서 작성된 프로그램이었는데, 현대의 Spreadsheet 소프트웨어에서 볼 수 있는 A1과 같은 가로세로 좌표 지정 법이 최초로 등장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이른바 Killer Apps로 작용하는 모습을 본 IBM은 80년대 초반 개인용 PC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한다. 그 전까지 주로 메인 프레임 급 이상의 컴퓨터 만을 생산해 왔던 IBM은 이때까지도 개인용 PC 시장은 별로 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개인용 컴퓨터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작할 기술이 크게 없었던 자신들은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타 업체에 OS와 Application을 제공받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IBM의 개인용 PC는 Microsoft의 DOS를 운영체제로 장착하여 출시되었고 이 위에서 구동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것은 IBM의 허락 없이도 자유롭게 타 기업에서 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판매 수익도 100% 보장해주는 정책을 폈다. IBM PC의 하드웨어적인 특성도 완벽하게 공개했기 때문에 Software 제작사들은 IBM의 도움 없이도 IBM PC 를 한대 구입하고 이의 매뉴얼만 구비하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즉,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았으며 이는 IBM PC를 위한 수많은 Application들이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된다.[1]

  여기서 설명하고자 하는 Lotus 1-2-3은 이 시장을 가장 성공적으로 잠식한 소프트웨어였다. Apple ][에서 VisiCalc의 성공을 본 Mitchell Kapor는 IBM PC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곧바로 Lotus Development Company를 설립하여 Spreadsheet의 개발에 착수하고 기술적인 측면을 보강하기 위하여 과거에 2개의 Spreadsheet를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Jonathan Sachs를 영입하였다. Lotus 1-2-3는 크게 3가지 장점을 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그 첫 번째는 이미 시장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Spreadsheet였던 VisiCalc와 완벽하게 닮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었다.[2] A1과 같은 가로 세로 지정 방법, 같은 키 사용법과 메뉴 구조 등은 기존의 VisiCalc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별다른 노력 없이 Lotus 1-2-3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따라서 Apple ][를 사용하던 유저들이 IBM PC를 새롭게 구입하게 된다면 Spreadsheet로는 무조건 Lotus 1-2-3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빠른 IBM PC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기술적인 부분의 고려였다.[3] 사용자들은 복잡한 계산에서도 빠른 결과를 내어주는 Spreadsheet를 원했고, 또 엄청나게 방대한 Sheet data도 다룰 수 있기를 원했다. 따라서 Lotus는 모든 프로그램을 빠른 Assembly language로 작성하여 최적화 하도록 했고, 느린 DOS 지원 Input/Output Function 대신에 비디오 메모리에 Direct로 기입하는 방식으로 빠른 속도를 보장하게 하였다. 이러한 속도 면에서의 뛰어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VisiCalc가 시달렸던 고질적인 버그 문제도 크게 개선되어 Lotus 1-2-3는 사용자들부터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Macro와 Add-in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자 확장 성을 중요시 여겼다는 것이다.[4] 스스로 추가하지 못한 각종 기능에 대한 지원을 위해 Lotus는 Macro와 Add-in이라는 개념을 소프트웨어에 도입했다. Macro는 기존에 존재하는 작업들을 일련의 순서에 맞추어 자동으로 반복해주는 기능이고 Add-in은 전혀 새로운 작업을 외부의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하는 것이다. 많은 수의 외부 벤더들이 Lotus 1-2-3를 위한 Add-in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이 소프트웨어를 더욱더 강력하게 만들어 주었다. Lotus 측에서 미쳐 생각하지 못한 기능들이 외부 벤더들에 의해 추가되기 시작한 것이다.

  Lotus 1-2-3의 판매량은 1983년 출시된 그 해에 이미 VisiCalc의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향후 몇 년간 8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사실상의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5]

(2) 경쟁의 시작과 전성기의 몰락

  MS-DOS 시절의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친 Lotus 1-2-3에게 Microsoft Excel의 등장은 별 위협이 되지 못했다. Borland, Mosaic등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들의 도전을 물리친 Lotus에게는 Excel 역시 경쟁에서 도태된 다른 회사들의 Spreadsheet 소프트웨어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Lotus가 간과하고 있는, Microsoft가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달랐던 점이 하나 있는데, 그 것은 Microsoft는 Lotus의 소프트웨어가 구동되는 기반의 OS를 만들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80년대 후반에 들어서 운영체제는 급격하게 GUI 기반으로 개편되기 시작한다. Microsoft는 Windows를 등장시키고 IBM은 OS/2라는 운영체제를 출시했다. 이들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키보드 기반의 인터페이스 중심이었던 기존의 운영체제에 비해서 마우스라는 새로운 편리한 입력 장치를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단순 텍스트 위주였던 화면이 그래픽 베이스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던 Microsoft는 Windows 출시와 더불어 자사의 Spreadsheet 소프트웨어였던 Excel을 이러한 GUI (Graphic User Interface) 기반으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을 한발 앞서 시작하게 된다. 반면 Lotus 1-2-3는 기존의 Text 기반의 Function Key와 Alphabet이 중심이 되는 입력 메뉴를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하게 된다.[6] 이러한 차이는 Windows가 점점 더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감에 따라 사용자들이 Excel의 사용자 편의적인 측면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점차 높아가는 Excel의 점유율에 위기감을 느낀 Lotus는 모든 Code를 Windows 용으로 다시 작성하기로 결정하고 프로젝트를 실행하지만, 새로운 운영체제인 Windows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실패하게 된다.[7] Windows를 손바닥 보듯이 훤히 알고 있던 Microsoft는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점점 더 빠르게 발전하고 Lotus 1-2-3의 점유율은 급격히 추락하게 된다. Lotus 1-2-3은 단순한 기존 Text 기반에 GUI라는 껍질을 씌운 것에 지나지 않았다. 즉, 기존의 사용자를 끌어 안는데 초점을 맞춘 나머지 새로운 운영체제로 옮겨가는 사용자 층을 흡수하지 못한 것이다.

  다급해진 Lotus 1-2-3은 기존 DOS 기반의 Lotus 1-2-3은 그대로 유지하고 이를 변형시킨 Windows 기반의 Lotus 1-2-3 버전을 새로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이렇게 출시된 서로 다른 버전의 여러 종류는 결국 사용자들 간의 큰 혼란을 가져왔고 같은 Lotus 1-2-3 간에도 서로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에 이른다.[8] 게다가 Lotus 1-2-3의 Windows 버전은 다른 소프트웨어들과 합쳐져서 오늘날의 Office suit 와 같은 형식으로 판매되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속도의 큰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성질 급한 사용자들에게는 Lotus 1-2-3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았다.[9] 결국 1990년 Windows 3.0의 출시는 Lotus 1-2-3에게는 Counter 펀치와 같았다. 획기적으로 바뀌는 Windows의 기술을 따라 잡을 소프트웨어를 만들지도 못했고, 이미 시장의 큰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Microsoft를 따라잡을 자본도 부족한 상황에서 Lotus 1-2-3은 사실상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결국 Lotus 사는 IBM에 흡수되고 Lotus 1-2-3도 다른 Office suit의 Spreadsheet Part 로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1] Open된 Business model은 Lotus 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다.

[2] 기존의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선택으로 제품의 첫 번째 장점으로 손꼽을 수 있다.

[3] Performance 를 고려한 두 번째 선택으로 사용자의 요구를 충실히 만족시킨 사례이다.

[4]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사용자의 요구를 이런 식으로 효과적으로 흡수, 발전시켰다.

[5] 경쟁사 제품을 시장에서 사라지게 하고 그 자리를 대체하는 표준으로 자리잡는 성과를 이룬다.

[6] 변해가는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관찰하고 충족 시켜주는데 소홀했다. 실패의 요인 중 가장 큰 것으로 꼽을 수 있다.

[7] 회사 내부에서 현재의 기술을 따라 잡기 위한 교육이 충분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8] 사용자는 내가 구성한 환경이 어디 어느 곳에서든 똑같이 동작하기를 바란다. 사용자의 핵심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데 실패했다.

[9] 자신이 성공했던 요소 중 하나인 속도를 희생함으로써 시장에서의 강력한 선점요소를 스스로 버린 꼴이 되었다.

 


기술경영전략론 기말고사 레포트 중 일부. 하루만에 급조하느라 틀린 사실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음이 거의 확실하며- _-; 별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 주저리 늘어져 있음; 물론 내용은 100% 내가 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