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느끼는 현상.
학교를 다닐때는 시간만 지나도 학년이 바뀌고 또 따라서 주위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20살이 넘어서 그냥 덩그러니. 말 그대로 덩그러니 놓여있을때는 가만히 있으면 그 자리에 몇년이고 놓여있는 것이다. 놓여있는 시간이 길수록 이후로도 더 움직이지 않을 듯한 안정감을 가지고 말이다.
사실, 비바람 안들이치는 따뜻하고 푹신한 곳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것 만큼 편한일도 없다. 변화따위는 있을리 없으니 그냥 어제, 오늘, 내일 시간을 보내고. 오는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고, 떠나가는 사람을 안녕하면서 말이다. 뭐 가끔은 슬퍼하기도 하겠지만.
그런데 이런 삶은 편하기는 한데 재미는 없을 것 같다. 보이는 세상을 전부라고 납득하고 살면 안보이는 부분에 대한 호기심은 어떻게 해결을 하지? 아니 더 나아가서 보이는 세상을 받아 들이고 살면 남들 눈에 나는 보이는 세상의 배경 쯤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수많은 책들은 사회를 경험하고 싶은 욕구에 대한 대리만족 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이어야 할텐데 말이다.
결국 내가 움직였을 때,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