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누적 평점이나, 토익 점수나, 자격증 취득이나. 숫자나 소유의 관점에서 인생의 점수를 살펴보면 나름대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유머러스 해진다거나. 체력을 키운다거나. 피아노를 잘치게 된다던가 하는 즐겁게 살기 목표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생활이라는 것이 전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이 금방 해결될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마 인생을 걸어가면서 오래된 열쇠고리 처럼 꾸준히 주머니 속에서 들락날락 거려야 할테지만..

일본과 미국을 돌아다니는 방학 동안의 이런저런 체험 속에서 느낀 약간의 힌트라면 아니 힌트랄 것도 없는 1000피스 조각 퍼즐에서 한조각을 맞췄을 뿐인 이야기이지만.. 결국 스케일의 문제라는 것이다.

등고선이 그려진 지도에서 가장 높은 산의 가장 높은 부분, 그 조그만 공간 속에서 시작한 나의 인생은 하나씩 하나씩 테두리를 지워가면서 커지고 또 사람이 많은 사회로 한걸음씩 내려오고 있는 중이라는 거다. 내가 속한 그 조그만 부분에서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테두리를 하나 지우고 내 스스로가 더 커지는 순간부터 그 전까지의 모든 고민도 같이 사라져버리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번 방학동안의 여행에서 나와 같은 영역에서 바글대며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떠나서 저 산밑의 커다란 동네에서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그들은 마치 내가 하는 고민 따위는 빙하기 시절에 얼어버린 화석처럼 여기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 그것을 해결하지 않은채로도 그냥 얼은채로 놓아두고도 영향받지 않는 삶을 살수 있다는 점을 또한 깨닫게 한 것이다. 구애받지 않고 내려오는데 힘써라. 그들은 또 그렇게 말해주었다.

맞는 말이다. 고민을 하나하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대신에 고민이 감히 범접할수 없는 곳으로 내가 옮겨가면 된다. 물론 나는 게을러서 오는 것을 막는 것 보다 내가 움직이는 게 훨씬 힘들겠지만 적어도 태어난 이상 이 춥고 좁은 산꼭대기에서 벗어나 캘리포니아 같은 멋진 해변까지는 가봐야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맛있는 먹거리 2가지.

내가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못하는 것처럼 식성이라는게 개인차가 매우 큰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서는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맛있는 먹거리 2가지.

하나는 카레. 우리나라야 오뚜기 카레 하나 뿐이지만, 일본은 종류도 많고, 맛도 다양하고, 고형이라서 갤 필요도 없고, 많이 해먹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더 맛. 있. 다. 더 검은색을 하고 있는 일본의 녀석은 뭐랄까 더 숙성된 맛을 느끼게 한다고 할까. 매운맛은 상대적으로 좀 덜하다. 한국에 온 일본 사람이 카레를 주문해서 먹다가 ‘앗? 이게 카레. 뭔가 미묘한걸.’ 이라고 느꼈다는 이야기를 체험한 당사자에게 들었다. (참고로 초밥도 그랬다고 한다)

두번째는 녹차를 대표로 하는 각종 기성품 차 종류.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17차와 일본의 16차. 우리나라 보성녹차와 일본의 이토엔에서 나온 무슨 녹차. 이런 것들. 일본에서 거의 식수 대용으로 사용하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어디 한번 마셔볼까 하고 사먹었던 녹차 시리즈들. 이런 것은 일본의 압승이다. 일본애들이 워낙 자판기도 많고 차를 입에 달고 다니기도 하고 그러니까 많이 팔리니 연구비도 엄청 쓰고 그래서 나온 결과물인것을 이해한다면 뭐 당연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기술 제휴 같은 거라도 좀 해줘서 우리나라 기성품 차 종류도 품질 업그레이드 좀 해주면 많이 사랑받을 것 같은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이 먹는 것들이 역시 더 맛있다는 건데.. 뭐 따지고 보면 공평한거다. 김치랑 김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맛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