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불쌍히도 버림 받은 블로그.

7월동안 유럽여행을 가고, 8월 내내 회사 입사 관련해서 일 처리 하다보니 그야말로 여유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 블로그에는 신경도 못쓰고 있었다. 아직 당분간은 자리를 잡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블로그에 대량의 포스팅을 불가능하지 않을까. 프로필도 업데이트해야하고 동유럽 여행기도 올려야 하고, 회사 생활도 소개하고 싶지만 아쉬운건 마음이요 모자란건 시간이라.

컴퓨터 잘하게 생겼다. 도대체 어디가?

오늘은 증명사진을 찍었다. 품질이 중요한 사진은 아니었기에 검색 끝에 시장 끝자락 어드매인가 조그만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사진관, 간판만 최신식으로 바꿔 단 곳을 찾아갔다. 사진은 적당히 찍고 구형 컴퓨터에서 여러장의 내 사진중 어느 것이 마음에 드는지 고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나이 지긋하신 주인장 아저씨. “컴퓨터를 잘하게 생겼다” 며 평소에 풀리지 않는 익스플로러 창 크기 문제를 물어보시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컴퓨터를 잘 하게 생긴 외모를 정의하는 것인지? 의문은 들었지만 ‘아저씨 정답~ 저는 컴퓨터라면 어디가도 빠지지 않지요.’ 그게 티 났나?

몇 시간 후 다시 현상된 사진을 찾으러 방문한 자리에서도 역시 사진관 아저씨는 네이트온 화상채팅 하는 법을 물어보려고 심지어 기다리고 계신 티를 팍팍 내셨다. 사진을 건내주자 마자 내가 휙 돌아서서 나갈까봐. “자 여기사진근데 뭐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띄어쓰기 없음에 주목)

심지어 나에게도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오랫동안 한 곳에서 밥을 먹어온 사람은 그 태가 나나보다. 이유는 알 수 없는 뭔가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