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Refinement

무엇인가를 완성할때, 하루 날 잡아서 24시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그 일만 하고 땡.

이렇게는 완성을 못시키겠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언제까지 무엇인가를 완성해야 한다고 하면, 당장 그날부터 시작해서 Draft 를 하나 대충이나마 만들고, 다음날은 거기에 Rev 1. 을 만들고, 그 다음날은 Rev 2. 를 만들고. 그 주말에 보면 무엇인가 마음에 안들어서 전체적인 틀을 다시 짜서 채워넣고. 하루 이틀 사흘 한주 두주 이렇게 끊임없이 Refinement를 해가는 것이 내 작업 스타일이다.

어짜피 하루 만에 완성시켜봐야 다음 날 보면 또 마음에 안드는 것 투성이 인걸. 90%까지는 빨리 만들고, 90%에서 98% (100%는 무슨 일이던 어렵다) 까지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냥 묵묵히 또 꾸준하고 정직하게 해내는 것이 지금까지 해본 결과 좋은 성과를 내는 비결인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하나의 일에 매달려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 나의 보람이고 성취고 또 장점이고 또 그러면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을 조금씩 더 올려가는 것이 남들이 나를 인정하게 만드는 비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영어공부..

좋은 시절

나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좋은 시절이 있었단다.

그 때는 모든 사람이 에스컬레이터를 탄 듯 했다나? 그래서 별로 머리는 쓰지 않아도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기만 하면 차도 생기고 집도 생기고 고기도 매일매일 먹을 수 있던 시절이란다. 나에게는 빅뱅이나 기원전이나 이런 세상이나 신기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누가 잘못한 건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 버려서 조금 덜 좋은 시절이 왔단다. 에스컬레이터가 멈춰서 계단으로 바뀌었다나? 열심히 걸어올라가야하고 가만히 있으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세상. 그래도 괜찮았단다.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질것이 확실한 세상이었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런닝머신 세상이라고들 한다. 죽어라 뛰어도 제자리고, 잠시라도 멈추면 뒤로 밀려서 나동그라지는 모두가 살기 힘든 세상이다. 한국 뿐 아니고 전 세계가 다. 나는 사회에 나오자마자 런닝 머신 세상이다. 아니 어쩌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 런닝머신 세상이었다. 단지 내가 런닝머신위를 달리고 있는건지, 계단을 오르고 있는건지 자각하지 못했을 뿐.

누구는 좋은 시절을 추억이라도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야 그저 세상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 순응하며 힘겹게 뛰고 있을 뿐이다. 뭐 누구를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너무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