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UCC라는 단어에 가진 이유있는 반감

 최근의 UCC는 몇년전 Blog가 그랬던 것처럼 컴퓨터와 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있는 공돌이 집단이나, 혹은 예비 공돌이 집단이나, 또는 예비역 공돌이 집단, 그 둘레를 깨고 나와 공중파 TV, 심지어는 초등학생 논술 대비를 위한 신문 기사 스크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마치 이 단어를 모르면 시대에 뒤쳐지는 듯이 무려 9시 뉴스에서도 친절한 설명 보도를 내보내고, Daum등의 기업은 이를 사용한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 중이다. 마치 돈 냄새가 날때 사람들이 그러는 것 처럼 말이다. 나는 이러한 추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 중에 하나다. (설마 나혼자? 는 아니겠지

  물론 이유없는 반감은 아닌데, 딱히 그렇다고 “꼽아보쇼.” 하면 술술 나올수 있을 만한 것도 아니라 “그냥.” 이라는 대답으로 얼버무리기는 싫어서 머리 속에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해서 눈사람을 만들만큼 적당한 크기가 된 후에 블로그에 세워 놓는다. 뭐, 집 마당에 세워놓는 눈사람이니까 못생겼다고 무너뜨리지는 말자.

  첫번째는 UCC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데도 그 신선함을 가장 한다는 것이 마음에 안든다. 스트리밍 동영상은 상상도 못할 모뎀으로 인터넷 하던 시절 부터, 인터넷도 보급되지 않고 나우누리도 생기기 전 시절 부터, 1992년에 이우혁씨가 하이텔 공포/SF 란에 퇴마록을 연재하기 위해서 텍스트 파일을 업로드할 때 부터 UCC는 이미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치 재고품에 종이 포장 새로 씌워서 새로 발매된 신상품인 양(깔끔하게 UCC라고 제품명도 새로 달았다.) 각종 포탈 메인에 전시되어있는 것을 보면, 그런 상업적인 기업들의 행태가 생각나서 싫은 것이다. 유행처럼 시간에 쓸려 사라지는 용어 취급 당하기에는 UCC가 가진 본래의 뜻은 너무 무겁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공 UCC라고 감히 말할수 있다!

 

 

  두번째는 UCC 말 자체에서 풍기는 지극히 기업 중심적인 마인드이다. UCC의 User는 필시 생산 주체와 소비 주체가 같다는 뜻에서 User라는 말을 붙였을 것으로 생각은 되는데, 왠지 기업 입장에서 UCC라는 말을 쓰면 그들이 기존에 생산했던 Contents를 사용했던 User 층 을 가르키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단 말이지. UCC에 기업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급변하는 세상에 다양화된 사용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기업이 순수하게 만들어낸 Contents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항복선언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 아닐까? 거대한 유져의 힘에 항복 선언한 기업들은 양심적으로 이익을 가져가야지 낼름 저작권 살살 피해서 날로 먹겠다는 근래의 몇몇 사례들이 생각나서 또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다.

여기서 자유롭게 노세요. 대신 UCC는 우리꺼?

 

 세번째는 진정한 UCC에 대한 걱정이다. 99%의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화려한 UCC의 딱지를 붙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첫번째 말했듯이 UCC 붐 전에는 없었던 것도 아니고 컴퓨터를 통한 사람간의 인터액션이 존재한 이래 꾸준히 뭔가를 만들어내서 지금에 와서는 브리태니커를 능가하는 위키페디아도 만들고 그랬던 것인데, 이러한 노력의 댓가가 제 3자, 기업의 이득으로 돌아가면 그들이 지속적인 창작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 에 대한 나름대로 심각한 상상을 하면서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도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블로그 시즌 2에는 네이버 로고도 지울 수 있게 해주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것만 지우면 감쪽 같다.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나름 이래저래 씁쓸해지는 생각을 좀 해보았지만, 그래도 창작욕구에 불타고 그에 따른 자기만족에서 추진력을 얻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리는 아침이 되면 또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면서 실실 쪼개면서 MSN으로 다른 사람한테 링크도 퍼주고, 합성 사진에 상상력을 발휘해보고, 오프라인에서 써먹을 새로운 유머도 배우고 하는 것이다. 가끔 인터넷을 과소평가해서 뒷북치기도 하지만 말이다.

 즐거운 인터넷 라이프는 계속되겠지?

모든 브라우져에 최적화 하기가 어렵긴 한가보다.

나야 웹 프로그래밍이야 위키를 적당히 수정하기 위해 배웠던 Perl 같은 언어와 학교에서 배웠던 PHP, ASP. 그리고 저 먼 옛날 뭔지도 모르고 배웠던 HTML이 전부라서 웹 프로그래머들이 하는 한탄이 남일처럼 들렸던 것이 사실.

따라서 “웹표준이 뭐다.” “익스플로러는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다.” “웹2.0 은 어떻다.” 하는 요즘에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이야기를 속에서도 관망해온 것이다. [뭔소린지 잘 모르거든]

하지만 나를 ‘피식.’ 웃음짓게 하면서도 과연 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오늘 조금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최근에 위자드닷컴이라는 개인화 홈페이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원래는 구글 개인화 홈페이지에 관심이 있다가 한국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지 궁금해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사용하고 있던 중이었다.

역시 새로운 트랜드를 열어가는 웹 2.0의 대표주자들이 웹표준을 중시하는 것 처럼 이 사이트도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까지 최적화 시켰음을 홈페이지 하단에 당당하게 적어 놓은 것이다.

그것도 무려 파이어폭스가 가장 앞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젤 뒤다.

여기까지 봐서는 아무 느낌 없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마우스를 인터넷 익스플로러 위에 가져다 놓으니 나타나는 툴팁(웹의 세계에서도 이걸 툴팁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개발자의 애환이 뿜어져나오는 툴팁이다.

무려 Darkside Bug-generator 라고 적어놓으셨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이런 것을 보니 꽤나 버그 때문에 고생하셨음과 그 원인이 익스플로러에 있음을 짐작케 한다. 아~ 정말 힘들긴 힘든가 보구나 T ^T

아무튼, 새로운 서비스를 이제 막 시작한 회사에 비슷한 연령대의 컴퓨터쟁이들이 거대 기업을 상대로 대항해서 뭔가 열심히 만들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 속으로나마 응원을 보낸다. 부디 20대의 힘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