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는 참 좋습니다.
거대한 미국 자본에 의한 국내 소매 시장 잠식이라는 문제는 일단 잘 스크랩해서 넣어두고, 단순히 생각해본다면 싸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참 좋은 곳입니다.
한달에 한번 꼴로 가는 장보기에서 늘 사는 물품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일단 물을 길어옵니다. 2리터에 400원이 안되는 생수는 특히 여름에 불티나게 소비됩니다. 그래서 애칭 코스트코 우물이라고 불립니다. 또 쇠고기를 구입합니다. 육질 좋은 호주산 안심을 한우보다 매우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우가 맛이 좋다고는 하나 저 같은 미맹은 그 차이를 잘 모르겠고, 그저 싸고 배부르게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을 뿐입니다. 그래서 코스트코 푸줏간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빠질 수 없는 것이 푸드 코트에서 파는 12500원짜리 피자입니다. 평소에 먹고 싶어도 가격이 부담되어서 못 먹는 피자를 양껏 배부르게 먹고 남아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지 아니합니까.
그 뿐이 아닙니다. 더운 여름에 하루를 마감하기 직전에 음악을 틀어놓고 마시는 맥주 한캔은 생활의 활력제인데, 그래서 늘 24캔들이 밀러 한포장을 사오고는 했는데, 알콜 중독이 염려되고 건강을 생각하여 녹차가루를 사왔습니다. 우유와 녹차가루를 섞고 얼음을 띄워 만드는 녹차라떼에 새로운 활력제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또한 베이커리 코너에서 저렴하게 파는 머핀을 같이 먹으면 마치 여기는 스타벅스! 저렴하게 즐기는 된장남 라이프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집에서 뿐이라 이 엘레강스함을 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요. 베이커리 옆에서 파는 디너롤 꾸러미는 이해가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서 출출할때 역시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딸기쨈에 찍어먹으면 좋습니다.
또한 S&P의 카라구찌 카레는 늘 떨어지면 사는 필수 구입 목록에 들어있고, 팔도 비빔면 한박스와 신라면 한박스 역시 옥탑방 창고에 보관되어 있어서 떨어졌다 싶으면 보충해 넣습니다. 과일류는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간 김에 사오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집에서 창고 관리 및 재고품 보충 역할을 하고 있지요. 아, 그리고 주방용 세제, 휴지, 키친타올 등의 각종 생필품 보급도 코스트코를 이용해서 저렴한 가격에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제품을 코스트코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냐?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코스트코의 강점에는 식품류가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크고, 미국산이 강점을 보이는 각종 생필품은 만족스럽지만, 공산품,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내용/품질이 확실한 물건 등은 외부 인터넷 쇼핑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면도기/쉐이빙 크림 같은 경우는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아무튼 요즘은 각종 먹거리를 하나씩 도전해보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당분간 새로운 식품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서 식생활을 건강하고 저렴하게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코스트코를 이용해야겠습니다. 끗~ 아 왜 이런글을 쓰고 있지….
코스트코 홍보부에서 나오셨군요.
제가 좀 좋아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