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일상적인 것에 왜? 라는 의문을 갖는 것.
명쾌한 이유를 들었을 때의 짜릿함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일조차 귀찮아 하는 바빠 죽겠다는 현대인들한테는 쉽지 않을 일 일수도 있다. 이러한 쾌감만을 주는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라는 책도 우리집 책장에 꽃혀있었다는 사실.
사실 제목과 같이 CD가 74분인 이유도 다른 것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그 이유인 즉슨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카라얀의 지휘로 디지털 녹음 된 재생시간이 74분이였기 때문이란다. 최고의 작곡가의 최고의 작품을 최고의(?) 지휘자가 역시 세계 최초로 디지털로 녹음했다는 우연의 우연의 우연이 결국 30년이 가까워 오도록 미디어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는 CD의 재생시간을 결정했다니. -ㅅ- 이러한 세기의 발명품도 결국 상업적인 논리에 의해 결정되 버리는 엔지니어의 비애를 공감하기도 하는 씁쓸한 이야기 되겠다.
인류가 음악을 녹음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의 연주라는 푸르트벵글러의 51년 바이로이트 실황 베토벤 교향곡 9번도 역시 74분이네. 확인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