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항상 [ ]를 좋아한다

새로운 회사에서 업무를 따라잡아야 하는 과제와 더불어 수십명의 새로운 사람들을 포용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친해지는 내 특성상 이것 또한 만만치 않게, 어쩌면 업무 관련 보다 더 힘든 것 같다. 항상 “나와 대화하고 있는 이 분은 이것을 좋아할까 싫어할까?” “내가 이렇게 하면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나를 안좋게 보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고 느려지며 더 불행하게도 왠지 어색한 티가 나고야 만다. 몇 주간의 이러한 답답한 행동과 주눅듦을 주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생각하니 차라리 이러느니 내 맘대로, 나의 Identity를 드러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타인은 항상 [    ]를 좋아한다.” 라고 자기최면을 걸기로 했다. 화장실 빈칸에 가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나온 결론이다. 건방진 내 모습, 일찍 퇴근하는 내 모습, 인사할 때 어색하게 웃는 내 모습, 어리버리하게 무엇이든지 물어보는 내 모습. 머리 위로 떠올려보니, 뭐 괜찮다. 이해된다. 다 지금 내 모습과 어울리는 것들이고, 꽤나 신입사원 다운 모습이다. 내 자신의 위치에서 나 다울 때 주위의 호의적인 눈길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들은 항상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현명하고, 겉의 모습이 아닌 내 속에 가진 무엇인가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니까, 알아줄꺼다.

근황

불쌍히도 버림 받은 블로그.

7월동안 유럽여행을 가고, 8월 내내 회사 입사 관련해서 일 처리 하다보니 그야말로 여유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 블로그에는 신경도 못쓰고 있었다. 아직 당분간은 자리를 잡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블로그에 대량의 포스팅을 불가능하지 않을까. 프로필도 업데이트해야하고 동유럽 여행기도 올려야 하고, 회사 생활도 소개하고 싶지만 아쉬운건 마음이요 모자란건 시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