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부제 : 죽어지낸 일주일)

저번주 토요일에 설레임을 막 밖에서 먹고 어째 느낌이 안좋다 했더니

일요일에 일어나니 지끈지끈 맹맹한게 감기에 걸려부렸다 -ㅠ-

감기에는 쉬는게 약이라 하루종일 누워서 천정보다 TV보다 하다가 월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쉬어도 효과가 없었던 것이었다. 헤롱헤롱 상태에서 세수할라고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데

가는도중에 쓰러져 버리고 그 길로 기어서 방으로 돌아와서는 회사 GG 치고 하루종일 잠만잤다.

24시간 경과후 화요일에 좀이 그나마 좀 나아서 회사에 갔는데 이게 원 일을 하는건지

듀오백 의자 뒷판대기 두개 사이에 낑기듯 해서 목 꺾인 인형처럼 고개를 못들고 빌빌대다가

퇴근시간 땡 하니 튀어나와서 콩나물 시루 지하철타고 집에 오니 상태가 전혀 나아진줄을

모르겠는 것이었다.

그래서 약국에 가서 약을 잔뜩 지어다가 먹기를 3회. 시간은 금요일까지 흐르는데.

목은 더 아퍼서 암것도 못넘기고 입은 점점 굳어서 턱이 안벌어지는 상태였다.

약국 약이 별룬갑다 투덜투덜 병원에서 조제약 타묵어야 겠다 하고 토요일 병원에 갔더니만

의사 아저씨. 왜 이따구로 될때까지 냅뒀냐며 다자꼬자 마취주사 놓고 마취제 뿌려대더니만

메스로 목을 푹~ 아이고 죽네. 고름 짜고. 그도 모자라 주사기로 고름짜고 ㅠ ㅁㅠ

막 구역질나고 주사 맞을라는데 혈압이 낮아서 안되겠다. 해서 집에서 요양을 해야한다해서

충실하게 또 주말 내내 천장, TV만 보고.

놀러도 못가고 잡힌 약속 줄줄이 취소에.

월요일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의사 아저씨 고름은 한번만 짜면 또 생기느니라.

아문자리 또 째고 ㅠ ㅁㅠ 또 고름 짜고 아파 죽겠네; 일주일 내내 나오라는데 -_-

요약 : 아프면 약 탓 말고 병원부터 가자.

PC 통신, 그 세월의 기록 (From 1993)

1993년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일 시절)

하이텔 SF/미스테리 게시판에는 이우혁님이 퇴마록을 게제하고 계셨다.
나우누리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한국통신에서는 2400bps 모뎀을 내장한 단말기를 무료로 보급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9600bps 모뎀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이콤 이라는 터미널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단순한 그래픽으로 구현된 네트워크 바둑을 지웠했었다.
처음으로 CHAT라는 단어를 배웠다.

1994년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일 시절)

나우누리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쪽 타이틀을 감싼 하얀 선이 깔끔해 보였다.
한국 최초의 머드게임 단군의 땅이 선을 보였다.
호롱불 등의 프로그램으로 사설 BBS를 만들어 보았다.
오프모임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으며 최초로 참가해 보았다.
TR이라는 명령어로 게임을 불법으로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종량제라는 가격에 압박에 천리안을 접었다.
MIDI 파일을 다운 받아서 옥소리 사운드 카드로 플레이 한후 워크맨으로 녹음해서 듣고 다녔다.

1995년 (내가 중학교 1학년일 시절)

모뎀은 점점 고속화 되어서 33600bps 정도까지 지원되었던 것 같다.
Java로 돌아가는 애플릿을 처음 접했다. 그 유명한 커피에 김이 올라가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이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은 한번만 코딩해도 어디서나 돌아갈수 있는 언어가 나왔다고 했다.
넷스케이프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보았다. 그래픽 문서 뷰어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PC 통신은 점점 활발해 져서 각종 동호회, 채팅사이트 들은 언제나 만원이었다. 그래서 방을 999개까지 만들수 있는 나우누리가 인기였다.
14400bps 모뎀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제 텍스트 화면이 한줄씩 스크롤 되면서 보이지 않았다.

1996년 (내가 중학교 2학년일 시절)

3메가 짜리 WAV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도스에서 플레이했다. 이제 아무도 음반을 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MP2라는 생소한 포맷을 보았다.
Windows 95를 설치했다. 설치 CD에 들어있는 동영상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돌려보았다.
처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해보았다. 말로만 듣던 www.yahoo.com 주소에 방문했다. PPP 접속은 어려웠다.
앞으로는 컴퓨터를 전공하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1997년 (내가 중학교 3학년일 시절)

MP3 라는 고음질의 음악 파일이 나왔으나 한번 다운로드 받으려면 몇십분씩 걸렸다.
리얼오디오, 리얼비디오 포맷 널리 사용되었으며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기억력 감퇴로 일단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