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강의의 3가지 조건

좋은 강의란 3가지가 있어야 한다.

첫 째로 Insight.
교과서와 동일한 내용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혼자 공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교사는 식상한 책의 내용은 당연히 숙지하고도 거기에 교사만이 가지고 있는 플러스 알파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둘째로 Interaction.
교사와 학생 간에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강의라도 학생이 그 내용을 잘 받아들이는지 확인하고 강의를 실시간으로 Adaptive하게 변경 시킬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Imagination.
최근의 학문들의 내용은 대부분 고도로 추상화 되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마음속에 아주 구체적인 예가 그려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예의 핵심은 학생의 마음속에 상(Image;)로 남아야 한다.

마케팅 강의를 듣다가 문득 생각나서 적어본다. 교수님은 이 3가지 덕목을 다 갖추신 듯.

손이 멈춰 질 때

이 시간까지 PPT 글자 크기를 올리고 내리고 하다가 문득 손이 멈춰진다.

MBA에 지원할 때는 아침에 회사만 안 나가면 정말로 신나는 일을 잔뜩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고, 여유로운 시간을 잘 써서 신혼 동안 평생 간직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보려 했는데. 숙제를 하다 보니 집에 들어온 부인한테도 ‘어 왔어?’ 한마디 밖에 못했다. 쉬려고 나가보니 잠들어 있고.

외어야 할 것, 풀어야 할 것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데, 겨우 종이컵 하나 들고 담아보려고 애쓰는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들고.. ‘내년에 졸업하면 나한테 졸업장 말고 남는 건 뭘까?’하는 의구심도 든다.

벌써 SNU SMBA 1학기도 끝나간다. 참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고, 3달 전 생각했던 것 만큼, 바랬던 만큼 되어 가는 건가? 관악이 눈에 덮이면 따뜻한 사케나 한잔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