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적 사고

북반구에 육지의 70% 쏠려있다. 신기한 일이다.

모든 육지가 무수히 많은 조각들로 잘게 쪼개어져서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외부의 힘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최초에 거대한 하나의 판에서 출발하여 수십억년이 흐른다면 북반구에 70%가 존재할 확률, 이러한 쏠림이 존재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육지를 몇개로 쪼개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우 낮은 확률일 것은 틀림 없다. 따라서 육지는 비교적 적은 몇 개의 판으로 쪼개어 움직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와 같이 독립적이고 수많은 개체(object)들이 균등한 확률 분포, 자연 분포를 보이지 않을 때에는 독립적이라는 가정이 잘못되었거나 강력한 외부의 힘이 개입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현상의 역학 관계를 꿰뚫어보는 간단하고도 강력한 도구로 합리적 사고를 하는 모든 이에게 익히기를 권장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확률과 통계 과목을 본의 아니게 3번이나 수강했지만 이러한 의심을 품게하는 예제를 본적이 없다. 수치 계산 뿐 아니라 해석, 더 나아가 현상에 대한 의심을 보다 빨리 숙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conomist] Nuts! (땅콩)

대한항공 회장의 딸이자 부사장인 조현아씨는 JFK에서 서울로 향하는 항공기의 이륙직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조사를 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녀는 “항공기를 게이트로 되돌리고 마카다미아 넛츠를 어떻게 서빙하는지에 대한 그녀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승무원 한명을 하차 시키라고 명령했다.” 가디언은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이 먼저 그녀가 땅콩을 원하는지 묻지 않고, 접시가 아닌 종이 봉지에 담아 가져다 준 후부터 소리지르기 시작했다는 레포트를 인용했다.

물론 땅콩은 비행의 중요한 부분이다. (아폴로 비행사인 Alan Shepard는 달까지 땅콩을 가지고 다녀왔다. 지구의 바에서 취해있는 스티브 맥퀸에게 보여줬다면 틀림없이 먹으려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늑한 캐빈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이 비록 승객으로서 탑승했지만 서비스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기 고객 서비스 매뉴얼의 어떤 페이지에서 지상 주행 중인 항공기를 게이트로 되돌리는 것을 요구하고 11분간 비행기를 지연시키는 것이 잘못된 그릇에 스낵을 담아 주는 것에 대한 400 명 고객에 대한 응대라고 제안하고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다.

또한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합법적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한번 탑승하고 나면 승무원들은 기업의 고위급 임원이 있던 없던 오직 파일럿의 지시에만 따라야 한다. 대한항공은 이 경우 조현아 부사장의 요청에 따라 기장이 기수를 돌렸다고 말한다. 가디언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땅콩에 대한 집착과 뒤따르는 대중의 조롱이 자신들의 큰 손실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http://www.economist.com/blogs/gulliver/2014/12/korean-air-and-flight-del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