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st] In a hole (궁지에 몰리다)

이 주에 이루어진 두 거래는 유럽의 통신사들을 괴롭히는 문제 중 오직 일부만을 나타낸다.

Jun 29th 2013 |From the print edition

영국의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14년 전, 독일의 Mannesmann 사의 인수에 나섰다. 독일 기업계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 중 하나인 이 곳은 결국 주식 1830억 달러에 굴복하고 말았다. 보다폰은  또 다른 최신의 인수, 100억불 가량의 현금을 주고 독일의 가장 큰 케이블 텔레비전 서비스 기업 Kabel Deutschland 를 인수한다고 6월 24일 발표했으며 이는 기쁨보다는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같은 날에 이루어졌던 더 작은 거래, 스페인 텔레포니카의 아일랜드 사업부를 홍콩에 위치한 Hutchison Whampoa가 소유한 Three가 인수한다는 발표는 유럽 통신사들을 괴롭히고 있는 혼란을 반영한다.

이 아일랜드에서의 거래는 두 가지 잘 알려진 고통의 원인을 완화 시킬 수도 있다. 첫 번째로는, 텔레포니카가 가진 빚을 경감 시켜줄 수 있다. 텔레포니카는 올해 말까지 부채를 470억 유로까지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유럽의 모바일 통신 시장 중 하나에서의 경쟁을 완화 시켜줄 것이다. 유럽에서는 아무리 작은 시장이라도 최소 4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정부는 그대로 경쟁을 놓아두고 싶어해왔다. 하지만 만약 시장 규제 기관이 이 인수를 용인한다면, 4개 기업간 경쟁을 3개 기업간 경쟁으로 줄여주게 될 것이다. 2012년 2월에 이루어진 Three에 의한 오스트리아의 지역 사업자인 프랑스 브랜드, 오렌지에 대한 비슷한 인수는 European Commission 의 조사 끝에 승인을 받는데 거의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 독일에서의 인수합병은 새로운 어려움을 나타낸다. 통신사나 케이블 기업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공격자, 혹은 수비자의 입장 모두에서 기업들은 가격을 할인하고 인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프랑스에서는 급 성장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lliad가 초저가 휴대 전화 서비스 Free를 런칭하고 가격 전쟁을 불러 일으켰다. 전통적인 유선 사업 지배자이자 1등 광대역 서비스 제공자인 영국의 BT는 스포츠 텔레비젼 분야에 진출하여 미국 방송사 ESPN의 지역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것은 BT 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 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영국의 최대 유료 TV기업 BSkyB에 도전하고 또 방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어떻게 이런 힘든 싸움을 할지는 국가마다 다르다. 하지만 연구 기관 Sanford C. Bernstein의 Robin Bienenstock은 보다폰과 같은 모바일 전문 기업이 특히 취약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모바일 서비스뿐 아니라 광대역 서비스도 제공하는 유선 사업 지배자는 케이블 기업들이 그들의 광대역 사업을 공략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서 모바일에 부가적인 혜택을 얻어주고 있으며 이는 모바일 사업자 이윤을 잠식한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이에 맞서 싸우기 어려운데, 왜냐하면 특히 그들은 자신만의 빠른 광대역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장 지배적 유선사업자들의 네트워크를 임대해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가격이 규제 대상이긴 하지만 이는 꽤나 타격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당국에 의해 한달 가입료가 20유로로 규제된 광 통신 요율은 “임대 사업자에게는 불가능한 경제”를 의미한다고 Bienenstock은 말한다. 또한 이러한 재정 압박을 강하게 밀어 부치기 위해 유럽 몇 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미국 케이블 기업인 Liberty Global는 모바일 서비스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가장 큰 시장인 독일에서 보다폰은 벌써 300만 명의 자신들만의 광대역 통신 가입자를 확보했고, 도이치 텔레콤의 유선망을 이용하여 그 외의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독일의 가장 큰 유무선 통신 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은 초고속 광통신을 내놓았고, 또한 Kabel Deutschland와 그의 라이벌인 Liberty Global의 독일 지사는 고속 광대역을 서비스를 제공하여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Kabel Deutschland를 인수하는 것이 보다폰에게는 정답이었다. 특히 Liberty 역시 인수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독일의 카르텔 감독청은 Liberty에 의한 인수가 더욱 문제를 야기한다고 밝혀왔다)

유럽의 통신사들의 불행은, 우리(소비자)에게는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그들의 서비스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수요가 많고, 모바일과 광대역 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는 홍수처럼 쏟아진다. 하지만 가격은 불황이나 경쟁을 통해서 뿐 아니라 규제를 통해서도 계속 낮아져 왔다. 정부 규제 위원회들은 사업자들로 하여금 타 사업자가 그들의 통신망에 통화를 위해 접속할 때 마다 청구하는 모바일 접속료(MTR)와 광대역 접속 요금을 낮추게 했다. MTR 에서의 가격 인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3월까지의 모바일 서비스의 매출은 3.8%나 하락했다고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 Enders Analysis의 James Barford는 말한다. 정부 규제 분까지 포함하면 8.6%로 더 떨어진다.

여기에 더해, 그 위원회는 다른 EU 국가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기 위해 유럽 사람들이 지불하는 로밍 요금을 점점 줄여나갔다. 다음 인하는 7월 1일로 예정되어 있고 책임자인 Neelie Kroes는 궁극적으로 이를 폐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규제 압박은 유럽 소비자들이 미국에서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누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러한 가격 인하가 새로운 기술에 투자할 여력을 없게 만든다고 불평한다.

유럽은 3G 네트워크 구축에 미국보다 훨씬 앞섰지만, 차세대망 구축에는 뒤져있다. 몇 기업들이 이 위원회의 회장인 Jose Manuel Barroso에게 더 관대한 규제 제도를 바라는 탄원서를 최근 보냈다. 가격 인하 만큼이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는 Kroes 씨는 기업들이 유럽 어느 국가에서나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여권”을 가지게 되길 원한다. 이는 아마 그들에게 범유럽 스케일을 가지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동작하게 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어쨌든, 통신사들은 벌써 자신들이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은 다른 국가의 네트워크 공간을 임대하고 있다.

대서양 횡단 연결

이 모든 것들이 유럽의 통신사들을 대서양 건너편으로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게 만든다. 미국의 통신 시장은 AT&T와 Verizon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보다폰이 45%를 소유한 Verizon Wireless에 의해) 그들은 케이블 TV 기업과 공유하는 거대한 유선 광대역 시장도 가지고 있다. 그 두 거인에게 호기로운 라이벌들이 등장했는데, 최근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모바일 지사에 의해 인수된 MetroPCS의 형태, 또는 일본의 Softbank에 의해 인수될 것으로 보이는 Sprint가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두 거인에 비하면 너무도 작다. AT&T와 Verizon은 또한 가장 좋은 4G 네트워크 주파수 대역을 가지고 있고, 그 동안의 많은 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비용을 부과할 수 있게 했다. 

그 동안 이 미국 기업들은 유럽을 주시해왔고, 그들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T&T는 텔레포니카에 대한 처리 방법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스페인 정부에게 문의해왔다고 한다. 한 유럽의 경영진은 미국 기업들이 타 지역에도 정중한 문의를 (하지만 공식적이지 않은) 계속 해왔다고 말한다. 다른 비 유럽 국가들도 기업 합병의 중개인이 될 수 있다. Hutchison Whampoa는 가능한 모든 곳에서의 인수에 관심이 있다. 작년 멕시코의 통신사 America Movil은 곤경에 빠진 네덜란드의 통신사 KPN와 Telekom Austria의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네덜란드의 4G 주파수 경매가 예상치 못하게 비싼 가격에 낙찰된 이후, KPN은 지난달 4G 주파수 대역 30억 유로의 주주할당발행을 통한 증자를 했다. 누구에게나 이 산업에서 큰 돈을 벌기에는 아직도 너무 이른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