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 졸업

    올해 계속된 GRE와의 싸움이 드디어 끝났다. 넘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점수를 받았기에, 더이상은 덤비거나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다. 뭔가에 최선을 다해본 적이 별로 없는 나에게 이번 기회는 얼마나 내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할 수 있는지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이자, 또한 멀리있는 목표를 위한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다는 느낌이다.

    이래저래 불만도 많고 또 GRE라는 시험이 영어의 native가 아닌 사람의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확신하지만, 북미권 대학들이 요구하는 기준이 그러하니 만큼 내가 숙이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향후에는 시험자체와 또 시험점수를 동양에서 오는 학생들에게까지 요구하는 것에 대한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학생들을 위해서나 또 학교를 위해서나 더 도움이 될텐데.

    2년 8개월만에 다시 가본 일본의 느낌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들은 원채 잘 변하지 않고, 또 내가 이번에는 빠르게 적응해서 그럴꺼다. 시험을 홀가분하게 끝내고 하루정도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는게 아쉬웠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로 위로를 해야겠다. 왕복에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한다면 반나절이면 충분하니까, 거리상으로, 시간상으로 또 정서적으로 매우 가까운 느낌의 나라이다. 아마, 내 인생에서 미국과 더불어 조금 특별한 나라가 될 듯하다.

    이제, 또 다음 목표와 계획을 향해서 출발해야겠다. 하나의 시험을 위해, 이렇게 오랜기간을 쏟아붓는 목표가 다음에도 과연 또 있을까? 아마, 수도 없이 많을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