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필요하다

종교가 아니고서는 무엇인가를 100% 믿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누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고 꾸준히 우직하게 나가야 하는데 계속 마음이 조급하고 생각이 바뀐다. 어제 잘 때 생각이 다르고, 오늘 밥 먹을 때 생각이 다른 것을 보니, 사실은 그것에 대해서 아무런 나의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 확신이란 것이 경험이나 근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이 나에게 믿으라고 시키는 섭리 같은 것이고 그에 순응하는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종교에 미친 사람들은 나름대로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도 그러한 종교 같은 것이 필요하다. 내가 운동을 못해서 살이찌고 배가 나오는 한이 있어도 무엇인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이러한 열렬한 맹신이 없기 때문이다. 90%에서 10%를 더 끌어올려 전력투구하기는 정말 힘들지만, 이 정도 레벨에 오면 그 10%를 이룰 수 있는 사람들만이 앞으로 조금 씩 나간다.

그렇게 미쳐서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부럽다.

 

감동

어떻게 하면 나를 지켜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나와 같은 것을 느끼게 하고, 나의 진심을 정말 진심이라고 느끼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행동이나 말, 인사와 웃음, 몸짓이 진실된 나를 표현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내 본질을 인식하고 내가 느끼는 순간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올바르게 표현하고, 내가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서 인정받고 격려 받고, 떄로는 동행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주위에 이와 같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결국 그로 인해 내가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 아닌, 주체적이고 소중한 개체이자 더 높은 차원인 누군가의 의지의 산물이었음이 증명될 수 있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