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 3 – Anton Bruckner

음반으로 들을때는 다소 힘들지만, 실연을 가서 관람할 때면 오케스트라의 각 파트 위로 다채로운 색의 음(音)의 연기자들이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그 형상들이 서로 싸우고, 춤추고, 놀라게하고, 합창하는 극(劇)이 무대 위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것이 Symphony를 Sym-Phony로 감상하는 방법이다. 어제의 감상에서 이런 발견에 새롭게 눈뜨고 집에 와서 눈을 감고 4번을 다시 감상하니 다른 감각의 즐거움이 느껴졌다.

아름다움을 찾는 방법

나는 아름다움이 대상이 가지는 연속성(continuity)에 있다고 생각한다.  점에서 느낄 수 없던 아름다움이 선에서 나타나고 하나의 음(音)에서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은 선율에서 느낄 수 있다.

연속성이란 기본 요소들을 엮어가는 다양한 방법들이다. 하나 더 쌓아지는 차원 속에 무엇을 표현할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은유할 수 있고, 그것을 추억하며 우리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리워한다.

따라서 아름다움을 보는 시각이란 관통해서 보는 것이다. 하나의 단면으로 느끼고자 하면 아름다움은 그저 순간의 감각으로 사라져 버린다. 마음 속에 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늘 시간과 공간이 폭넓게 필요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