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6]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1]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2]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3]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4]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5]


 드디어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밤을 새워서 이야기를 하느라 눈이 반쯤 풀린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마지막 날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더 아쉬운 일이다. 오늘의 일정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보는 것 뿐. 그 이후에는 저녁 식사를 하고 LAX로 이동해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이다. 계속 마셔댄 맥주 때문인지 속이 좋지 않아서 식사로 가져온 베이글도 채 한조각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혹시나 뜨거운 물로 씻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평소의 2배의 시간동안 샤워를 했지만, 역시나 거의 반쯤 잠들어 있는 상태. 아무래도 따뜻한 햇살을 봐야 에너지가 솟을 것 같아서 호텔 밖으로 나가 보았다.

나지막 하지만 호텔 규모는 상당히 크다

 다행히 따뜻한 햇살을 보니 좀 상쾌해지는 것 같다. 그리 많이 산 것도 아니지만, 쇼핑한 짐과 빨랫거리를 가득 밤은 가방, 노트북등을 잔뜩 우겨 넣은 캐리어를 들고 로비로 모여야 했다. 피곤함에 단순히 쑤셔 넣어서 가방을 챙겼다. 이제 미국에서는 다시 열어볼 일이 없으니 말이다. 물론 서울에 도착해서 어머니에게 한소리 듣긴했다; 이제 익숙해진 아침 집합이 오늘로 마지막이구나. “한 일주일만 더 놀면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번에 출발하는 5기분들도 마찬가지 생각이 들테니 여행내내 잠을 자지 말고 즐겨라! ㅋ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숙소의 북쪽에 위치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LA의 다운타운이 왼쪽으로 보이고 살짝 더 올라가서 왼쪽 멀리까지 나지막한 언덕 동네가 그 유명한 Beverly Hills.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조금 더 올라간 언덕에 위치해있다. 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헐리우드와 붙어있기도 하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확실히 디즈니랜드보다는 타고, 보고, 즐길 것이 많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지만, 단지 아쉬운 것은 그 놈의 시간이라는 녀석이다. 누구와 같이 다닐지도 미리 알 수 없고, 프로그램이 어떤지도 미리 알 수 없으므로 사실 도착해서 스케쥴을 짜는 시간이 꽤나 많이 든다. “꼭, 이거는 봐야겠다!” 싶은 것만 마음 속에 넣어두고 사수하자. 대세가 주로 놀이기구를 타는 쪽으로 물론 흐르겠지만, 중간중간 다니면서 마음에 들었던 영화의 세트라던가, 케릭터 인형을 쓴 분장한 사람들도 자주 보이니 잔재미도 놓치지 말자~

 일단 입구에서 집합. 그리고 표를 분배한 후 언제 어디로 모이라는 지시를 듣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마음에 맞는 그룹과 조별 행동이다. 뭐, 주로 자연스럽게 같이 다닐 사람이 정해지니까 그냥 묻어가면 되겠다. 그리고 LAX 도착해서 처음 버스에 올라탈때 앉는 자리가 일주일간 앉을 자리고, 또 그 주변사람들과 아무래도 이야기를 많이하게 되므로, 신중을 기해서 마음에 맞는 상대를 고르자~

단지 무생물의 동상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자, 이제 신나게 뛰어들어가서 헐리우드의 세계를 즐겨보자. 사실 여기부터가 기억이 애매한데, 내가 뭘 타고 다녔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 우선 다들 모여서 쥬라기공원을 탑승했고, 그 다음에 미이라를 탓던 것 같고, 그 후로 무슨 영화 특수효과 스튜디오를 본 것 같고, 슈렉 영화를 관람한 후에 워터월드를 구경했던가. 아, 중간에 뭔가 하나 빠진 것 같기도 하고, 밥도 먹은 것 같고 하지만, 역시 자세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구나. ㅠ _ㅠ 역시 다녀온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자세하게 기억해 내기가 쉽지 않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영화의 특수 효과를 보여준다

 서울랜드, 에버랜드, 롯데월드등으로 초,중,고등학교 소풍을 줄기차게 다니며 쌓인 내공이 충만하다면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별거 아니다. 같은 마인드로 가자!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미이라가 아닐까 한데, 전의 Sea world에서 아틀란티스 처럼 기본적으로 한국에서와 같은 탈 것으로 보이지만, 약간의 다른 포인트가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반전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매력! 후룸라이드와 아틀란티스는 갑자기 흔들거리며 솟구치는 것이 다르다면, 미이라는 신나게 레일 위를 달리다가 벽앞에서 갑자기 멈추는데, 한숨 돌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릴라 하면 갑자기 뒤로 신나게 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눈치채는 것이다. 역주행~!

윗층과 아래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윗층과 아래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사이를 높다란 에스컬레이터가 이어준다. 사실 옆으로 계단도 있는데, 장난으로 “가위바위보에 진 사람은 뛰어 올라가기.” 이런 것을 했다가는 진 사람과는 투어가 끝날때까지 쌩까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쓸데없는 짓은 안하는 게 좋겠다 -ㅂ- 뭐,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 이다. 따라서 윗층과 아래층을 왕복하면 시간 낭비가 상당하므로 아래층에서 볼꺼 다 보고, 위층으로 이동해서 볼꺼 다~보는 식으로 하면 좋다. 에스컬레이터 매니아들은 위아래 왕복만 해도 행복하겠다.

 우리의 경우는 각자 자유롭게 행동 한 후에 워터월드 쇼가 하는 오후 늦은 시간에 다시 모이기로 정했으므로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돌아다녔다. 사실 워낙 넓고,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위에서도 말했지만, 하루만에 다 보기는 무리다. 우리나라에도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생길 예정이라고 하니, 비록 다 못 보더라로 조금 기다리면 비행기 타고 날아가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기는 하다.

워터월드, 영화는 망했지만, 쇼는 유명하다

  워터월드 쇼의 시간이 되어 입장하고, 여기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가까운 곳에는 상당히 물이 튀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사실, 분장한 스텝들이 물을 계속 관객들에게 쏴댄다. 자리를 찾아 걸어가는데, 등에서 뭔가 축축한게 느껴지는데, “잉?”하고 뒤돌아보니 왠 해적 아저씨가 물총으로 쏘고 있었다. 물론 맞는 사람도 기분 나쁜게 아니라 같이 그 분위기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젖은 옷이야 강렬한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금새 말려준다. 영화 내용과 살짝 다른 스토리를 15분 정도에 압축해서 보여주는데 마지막에 무엇인가 날아오는 것이 압권. 하루에도 똑같은 연기를 수십번 해야하는 배우들은 좀 지겹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보는 나야 재미있었지만 말이다.

이런 잔재미를 놓치지 말자~

 자, 이제 워터월드 쇼를 마지막으로 유니버셜 스튜디오와도 이별을 고할 시간이 왔다.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타느라 별로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었는데, 나오는 길에는 아쉬운 마음에 메모리의 여유 공간이 가득하도록 사진을 찍어댔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 갈락말락하는 저녁쯤, 정문을 통해 나와서 버스에 올라탓다. 언젠가 또 올기회가 있을 것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정도라면 말이다. 이제 퀄컴 IT TOUR 2006의 모든 프로그램도 사실상 종료 된 것이다. 물론 저녁 식사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이 남아있지만 말이다.

 저녁 식사를 위해 간 곳은 한식 뷔폐. 하지만, 왠일인지 별로 먹을 수가 없었다. 음식은 맛있는게 참 많았는데, 막상 끝났다고 생각하니 왜이리 기분이 우울해지는지, 한국가기 싫어요 ㅠ _ ㅠ 이러면서 억지로 꾸역꾸역. 한사람씩 투어 소감을 말하면서 식사를 하고, 모두들 무사히 일정을 종료한 것에 대한 건배. 짠. 수고하셨습니다! 이미 식당을 나왔을 때는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모르는 길을 달려달려 공항으로 이동. 공항으로 이동할 때에는 거의 모든 일행들이 잠에 빠져들었다. 그 짧은 시간에도, 그렇게 피곤하도록 모두들 젊음을 불태운 것?

입국한 곳으로 회귀

 전 LA 시장의 이름을 딴 국제 공항 터미널에서 역시나 보딩패스를 발급 받고, 몇 시간 남은 동안에 면세점 구경을 하고 시간을 적당히 보내다보니, 탑승시간이 다가워 왔다. 액체 폭탄 테러 발견 때문에 세심한 검문검색이 있었다. 검문대를 통과해서 부터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쏟아지는 잠 때문에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졸았는데,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는 시점에서 비행기 입장이 시작됐다. 태평양을 날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얼마나 시간이 빠르게 안가는지, 화장실도 왔다갔다 하면서 지겨워했는데, 날아가는 비행기에서는 좌석에 앉자마자 한번 잠에 푹 빠지니, 인천에 도착해서야 깰 수 있었다. 식사도 못한 듯.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해서는 모두들 이상이 없는 것을 체크하고 매우 피곤한 상태라 그런지 별도로 아무것도 없이 해산. 나도 한시간에 한번 있는 공항 버스 스케쥴이 아슬아슬해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튀어와서 버스를 탔다. 문득 버스에 탑승 할 때, 미국에서 익숙해졌던 이국적인 버스의 내부 모습이 아닌 내가 20년이 넘도록 타왔던 버스의 모습인 것을 깨닫고는 이제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상황이구나, 현실로 강하게 끌어당겨지는 것 같은 느낌. 이렇게 일주일 간의 꿈같은 여행이 끝이 났다. 끝은 아쉬움이 남은 채지만, 모든 “결”에는 평범함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일년전의 기억을 추억하면서 쓰기 시작한 이 기행문도 이제 끝을 맺어야겠다. 5기의 원서 접수가 끝나기 전에 어떤 성격의 프로그램/여행인지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쓰기 시작한 글이 한참을 길어져서 몇달 만에야 끝내게 되어버렸다. 비록 이제는 별로 쓸모 없겠지만, 다음에 6기, 7기로 계속 이어진다면 참고가 될 수도 있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5기 일정이 시작하기 전에 완결을 지었다는 점. 생각나는 것을 두서없이 연결했지만, 잘 읽으면 뭔가 도움되는 부분을 발견 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없으려나? 아무튼 끝으로 갈수록 귀찮음에 성의 없어지는 이 글도 마지막 까지 읽은 분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요즘 들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느끼는 건데, 다른 사람이 보는 자신의 이미지라는 것은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해보면 어떤 객체에 대한 가치라는 것도 그 물건 그 자체의 속성이 아닌 자신이 그 객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100%가 좌우된다는 간단한 사실도 눈치챌 수 있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이 IT TOUR도 누군가에게는 단지 일주일간의 휴가일 수도 있고(그것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또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의 추억이자, 무엇인가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그 가치를 좌우하는 것은 투어가 예정 되어있는 사람이나, 투어 중인 사람이나, 혹은 투어가 끝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 투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아주 간단한 마인드의 차이에서 결정 지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입장에 있는 사람이든 소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소중한 가치를 찾기를 바란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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